한강다리 야경하면 떠오르는 구도. 안정적이지만 느낌은 평범하다.
삼각대없이 야경을 찍기란 힘들다. 콤팩트디카로는 더욱. 그래서 이 풍경을 찍기 위해 열 장 이상 찍었다. 보통 4:3 비율로 프레이밍하는데, 이번엔 다리 전체를 담아보려고 비율을 바꿨다. 바꾼 이 느낌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연보랏빛 한강 분수와 마포대교 잔상.
며칠전 여의도에서 하이서울페스티벌 공연 구경하고 마포대교 아래를 지나가다가 찍은 사진.
여의나루역을 향해 걷다가 순간 눈이 번쩍 트였다. "그래, 이거야!"
사진은 하드웨어가 전부가 아니다.
좋은 사진이란 보여지는 그대로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은 사진보다
그 사진을 찍었던 사람이 받은 느낌을 투영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강 다리를 차 타고 지나가기만 했지, 아래에서 보게 될 일이 좀처럼 없던 내겐
매력적인 피사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