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들은 지난 가을에 찍은 사진들이다.
(지금은 그로부터 두 달 후인 한겨울.)


올 가을에도 마당의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렸었다.
첫 해에는 한 4개 열리더니, 해를 거듭할수록 많이 열리는듯.
거의 150개 수확했는데 동네 분들 나눠드리고, 친구들 나눠 주고,
회사 들고 가서 돌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많아서 한동안 감을 배터지게 먹었다.
(내년에도 이만큼 열리려나...)


내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매달린 5개만 그대로 뒀다.
까치밥으로 냅둘 예정이었으나 까치밥이란건 풍습일 뿐이라 새들은 안 왔고,
크리스마스쯤 너무 익은 홍시 하나가 바닥에 떨어져있는걸 보고,
남은 감들 다 땄다.(아까워라...;;)

이건 마당 안쪽에서 찍은 사진.

창경궁 안에 있는 화원에서 찍은 금낭화.
분홍색의 초롱처럼 매달린게 참 이뻤는데, 사진이 생각보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느 각도에서 찍어야 이 꽃이 가진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셔터만 누른다고 다 느낌이 좋은 사진이 되는 건 아닌거 같다.
수많은 꽃사진 중에서 '이거다!' 싶은 사진들은 몇 장 안되니 말이다.
한 송이의 꽃을 놓고 접사하는 것보다, 작은 꽃을 여러 송이 뭉친 것보다
이렇게 사선의 리듬감도 색다른 느낌이었다.

장월교 근처에 피어있던 강아지풀.
강아지풀은 우리 집 마당에도 있지만,
도로의 회색 기둥과 대비시켜보니 더욱 푸르러 보였다.


우이천 옆 버드나무를 감싸고 있던 담쟁이.
녹색 담쟁이와 갈색 버드나무의 대비, 그리고 해질무렵 부드러운 햇살.

작년 여름에 마당에서 수확한 방울토마토. 작년에 한동안 윈도우 바탕화면으로 썼었다.
올해도 방울토마토를 심었지만 관리를 해주지 않아 열매를 맺지 못했다.


날씨 좋을 때 찍을까 헀다가 빗방울 머금고 있는 장면도 좋아보여서 찰칵.(참 맛있었다.)


마치 형제처럼 줄줄이 이어져 있는 방울토마토를 보면서 슬며시 미소지었다.

일산호수공원에서 찍은 통나무 울타리.


올봄 남산에서 찍은 나이테가 살아있는 통나무.


올봄에 창경궁에서 찍은 통나무 울타리.



올여름 홍릉수목원에서 찍은 통나무 울타리.
같은 통나무 울타리라도 장소에 따라 각각 다른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